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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LIGHT: 이번 앨범은 최근 내 관심사의 단면 -재즈피아니스트 이지연-





                             <SPOLIGHT> 


                                                       재즈 피아니스트 이지연

              

                                         첫 앨범 <Bright Green Almost White>발표한 재즈 피아니스트/작곡가


대부분 피아니스들이 자신의 첫 앨범으로 트리오나 쿼텟 같은 소편성의 작업으로 출발하는 편이지만, 피아니스트 이지연은 스트링 쿼텟과 혼섹션을 포함시킨 중,대편성으로 과감하게 자신의 첫 작품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전체의 피아노 파트 연주는 물론이고 작,편곡과 음악적 아이디어에 대한 고민까지 직접 스스로 책임지고 앨범을 만들었다. 10명이 넘는 참여 인원도 그렇고, 전체를 이끌어 가기 위해 각 파트 연주자들에게 자신의 의도를 주문하고 이를 관철시키는 과정이 말처럼 그리 쉽지는 않았을 터, 더욱이 첫 작업으로 이런 대형 프로젝트를 시도한 그녀의 의도는 과연 무엇일지 궁금했다.-


----------이번 앨범은 최근 내 관심사의 단면-------------


기자: 대부분 국내 연주자들이 그렇듯 클래식에서 전향한 경우가 많은데, 이지연씨도 그런 식으로 재즈로 전향한 건가요?


이지연: 네, 저도 어릴 때는 클래식 피아노를 배웠는데, 나중에 재즈에 대한 매력을 느껴서 전향했어요. 예전에 대학교 다닐 때 방송음악을 담당하는 일을 했었는데, 그때 여러가지 장르의 음악을 접하게 되었어요. 재즈도 이때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이게 해보니까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그래서 공부를 제대로 해봐야겠다 .싶어서 유학까지 결심하게 된거죠.


기자: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그렇게 재밌었던가요?


이지연: 클래식은 일단 악보에 표기된 대로 연주해야 되잖아요. 어느 정도 자의적인 해석을 담아낼 수는 있지만 그 폭은 한정되어 있는 편인데, 재즈는 그렇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비밥에서 나오는 스윙감이 너무 좋게 느껴졌어요. 바운스 되는 느낌이 너무 좋아 그걸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기자: 처음 재즈라는 장르를 인식하고 들었던 뮤지션은 누구였나요?


이지연: 팻 메시니였어요. 사실 처음 들을 때는 그 사람의 음악이 재즈라는 인식도 하지 못했었죠. <Offramp>와 <First Circle>같은 앨범을 듣다가 우연히 나중에 <99-00>라는 앨범을 알게 되었는데 이게 다른 앨범보다 제겐 훨씬 좋게 들렸어요. 그리고 그때 웨인 쇼터와 허비핸콕의 듀오 앨범인 <1+1>도 구해서 들었는데, 이 음반도 뭔가 기괴하면서도 강하게 와닿는게 있었어요.


기자: 유학을 간게 2003년도라고 전해 들었어요. 그때 미국이 아니라, 네덜란드로 가셨더라구요.


이지연: 일단 학비가 싼데다가, 그곳이 학교 커리큘럼도 상당히 잘되었다고 들어서 그곳을 선택했죠. 게다가 제가 당시 윈튼 켈리나 오스카 피터슨 같은 연주자를 너무 좋아했었는데, 네덜란드가 그런 쪽으로 상당히 좋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해서 그곳을 선택했어요.


기자: 이번에 발표한 첫 앨범은 트리오나 쿼텟 같은 소규모 캄보가 아니라 4인조 스트링 편성에 혼 섹션도 풍부하고, 작곡된 텍스트가 중심이 된 대형 편성인데, 첫 앨범에 이런 시도를 하는 경우가 흔하지 않아요. 어떻게 이런 작업을 시도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이지연: 네덜란드에 있을 때 이미 현악 파트주자들과 함께 적잖은 시간동안 이런 작업을 많이 했었어요. 그래서 그 과정이 그대로 이어진 셈인거죠. 일부터 첫 앨범을 만들기 위해 이런 편성을 의도한 것은 아니에요. 제가 곡을 만들어가는 방식이 미리 편성이나 음악적 방향을 정해놓고 가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곡을 써나가면서 살을 붙여가는 타입이거든요. 그리고 최근에 특히 제가 관심을 가지는 부분이 연주자체로만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작,편곡과 프로듀싱 같이 전체적인 틀을 만들어가는 것이라 그런 경향이 반영되어서 이번 앨범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해요. 물론 다음엔 이런 식이 아니라 또 다른 아이디어가 생겨서 지금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음악을 하게 될 수도 있어요.


기자: 앨범에 참여한 연주자들 중 초일류 트럼페터인 알렉스 시피아진이 눈에 띱니다. 그와는 어떻게 함깨 하게 된 건가요.


이지연: 유학시절 제가 수강했던 학부과정의 교환 선생님이셨어요. 아시다시피 그는 데이브 홀랜드 빅밴드의 정규 멤버이며, 현재 뉴욕에 살고 있지만, 교환교수 과정으로 몇주간 네덜란에 건너와 학생들을 가르치곤 했었는데, 그때 알게 되서 친해졌어요. 그때 제가 쓴 작품을 보시면서 좋게 이야기해주셨는데, 그때는 사실 빈말인줄 알았죠.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정말 진심으로 그렇게 봐주셔서 ‘그럼 제가 앨범 낼 때 참여해 주실 수 있는지’ 물어봐았더니, 흔쾌히 오케이 해주셨어요. 그래서 이번 레코딩에 참여하게 된 거에요. 기회가 될 때 꼭 한번 초대해서 이곳에서 함게 연주하고 싶은데 그건 언제가 될지 모르겠어요.


기자: 이번 앨범 작업을 하면서 특별히 고민하고 노력했던 부분이 있다면?


이지연: 아무래도 편성이 크고, 각 파트와 섹션마다 다양한 장치들을 염두에 두고 곡을 작업하다보니, 생각보다 전체 균형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작업하면서 참고가 될만한 몇몇 아티스트의 음반을 들으면서 힌트를 얻기도 했는데, 특히 트럼페터 케니 휠러와 라미아 슈나이더의 앨범이 많이 도움이 되었죠. 케니 휠러 같은 경우 <What Now?>나 <Other People> 같은 작품들을 들으면서 연주도 그렇지만, 그가 만들어내는 작곡방식과 스트링 파트 사운드를 연구했어요. 다행히 참여해주신 연주자분들이 기대이상으로 훌륭하게 연주해 주셨고, 녹음도 너무 잘돼서 원하는 방향으로 잘 사운드가 나와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기자: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음악활동을 해나가길 바라시는지


이지연: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게 뭔지를 알고 찾아나가는 과정을 거쳐 음악을 계속 해나가길 바랍니다. 예를 들어 체격이나 사이즈, 힘에서 압도적으로 우위인 베니 그린 같은 피아니스트들처럼 내가 연주하려한다면 당연히 팔에 무리가 가게 되요. 그런 걸 억지로 따라하는 것보다는 내가 할수 있는 방식으로 표현하고, 또 작곡과 편곡에서 남들이 예상치 못했던 아이디어를 만들어내 이를 발전시켜서 내 음악을 해나가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연주도 그렇고 다른 부분에서도 그런 식으로 졔속 저만의 영역을 확장시켜 나갈려고 행각하고 있어요.


기자: 참 한가지 궁금한 게 있는데, 피아노 솔로 곡에서 보면 아주 미약한데 브러쉬 같은 사운드가 들려요.


이지연: 아, 그건 다른게 아니고 피아노 페달을 밟고 때는 소리가 그대로 녹음된거에요. 녹음실 마이크가 아주 좋아 아주 섬세하게 잘되다보니 그런 것도 여과되지 않고 다 담겼는데 따로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담았어요.


                                                          출처 <MM JAZZ 6월 기사: 인터뷰 김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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